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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난다면, 한국에서 살겠습니까
국내도서
저자 : 이재열
출판 : 21세기북스(북이십일) 2019.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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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태어난다면, 한국에서 살겠습니까 : 한강의 기적에서 헬조선까지, 잃어버린 사회의 품격을 찾아서

□ 이재열

 

"오랜만에 도전정신을 불태우게 만드는 책"

 

들어가는 글에서 기존의 사회현상에 대한 접근이 가진 문제점을 제기하고 '상상하기'를 언급한 것은 수긍이 되었다. 무언가 학문을 한다는 것은 '상상(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것)·성찰(비판적 접근)·사랑(지혜의사랑)'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이후에 진행된 내용에 대해서는 각각에 대해 의문을 던질 수 밖에 없었다.

 

잘못된 공리체계를 바탕으로 쌓아올린 논리는 그 자체로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1부 : 우리는 왜 '불신, 불만, 불안' 3불 사회가 되었는가]에서 각 단어와 관련되서 내용을 진행하는데 '[]은 []때문이다'라는 논증을 바탕으로 내용을 진행하는데 과연 그러한가. 그리고 각 단어들이 공유하는 항이 없을 수 있는가? 그리고 '성공적 민주화에도 불구하고'라는 표현을 사용했는데 '성공적 민주화'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민주주의가 표현되는 방식인 선거가 과연 국민의 뜻을 잘 대변하고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인가. 이는 그 후에 진행한 내용인 '정치에 대한 효능감'과도 관련된다. 그런데 책에서는 이러한 내용을 생략하고 있다.

 

'시민의 목소리를 듣다'라고 하며 사회적 품격을 가늠하기 위해 초점집단토론(초점집단면접)을 실시했다고 하는데, 해당 접근법은 '특정집단의 결과이므로 일반화가 어렵고 개인면접보다 통제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만약, 집단의 크기가 이러한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 정도로 컸다면 좋겠지만 비용적인 문제도 있어서 최대 64명(8집단, 각 집단 5~8명)으로 진행된 실험의 결과를 바탕으로 추론하는 과정이 적절한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있다. 또한 토론과정에서 제시된 사례들이 현상 그 자체가 아닌 개인적 경험에 기반한 개별 사건들이기 때문에 인지 과정에서 왜곡이 있을 수 있고 현상을 적절하게 설명하는 것이 맞는가에 대한 의문도 있다.

 

그 내용 자체에서도 논리적 모순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한국에서 활동하는 외국 기업인들은 한국에서 비즈니스를 하려면...정말 중요한 문제는 뇌물을 주지 않으면 해결되지 않는다고 이야기한다... 다수의 국민도 그렇게 느끼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직접 뇌물을 준 적이 있는지 물어본 질문에 대한 응답률은 대단히 낮다는 것이다. (p.37 2번째 단락)

부정사례를 감시하고 적발할 수 있는 운영 시스템과 복지 전달 체계는 문제가 많다는 지적도 있었는데 과연 정말로 그러한가.

 

얼마전 SNS에 퍼졌던 가짜뉴스의 경우에도 수치적 근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지적 편향이 있는 상태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믿음이 맞다고 하며 퍼나르고 비판하기 바빴던 것을 볼 때 과연 이 불신들이 합리적인가에 대한 의문이 있다.

 

사회적 불안을 언급하는 장에서도 '안전'만을 추구하는 청년들에 대해 '실로 우려할 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라고 하며 여러 문제점들을 제기하고 있는데 왜 한국의 상위 10%가 전체 소득의 약 45%를 차지하며 정규직과 비정규직 임금 격차가 크며(100:53.5=정규직:비정규직) 시간이 지날수록 이 격차가 커지고 있다는 사실은 제시하지 않는 것인지 의문이다.

 

행복을 설명할 때 심리학의 내용을 언급하면서 SWB나 심리적 안녕감, 최근 긍정심리학 자료가 제시되지 않았다는 것도 의문이다.

 

[2부. 당신은 중산층인가, 서민인가]에서는 '하면 된다의 신화, 한국형 성공의 기원'이라는 소챕터에서 정주영에 대해 칭찬일색이고 가부장적 권위를 발휘한 경영자이며 한국에서 제왕적 리더십이 빛났다고 하는데 몇가지 사례만 들어 반박해본다.

 

1) 1964년 미군정으로 부터 일본인 적산인 서울시 중구 초동 땅 200평 불하

2) 한국의 안정적 경제성장은 1987~1996

3) 현대중공업 노조에게 벌였던 식칼 테러 (대체 어느 아버지가 자식에게 식칼 테러를 하는가)

4) 경영이란 리스크를 예측하고 예상한 후, 절제하고 관리하는 것

 

이 외에도 많으나 생략한다. 한 일들이 지나치게 엽기적이어서.

 

그리고 '시장'은 투명하고 평등한 이기적인 사람들 사이의 단기적인 계약이라 정의할 수 있다고 하며 내용을 진행하는데 이를 반박하는 그동안 나온 행동경제학적 내용은 완전히 무시하는 것인가?

 

세월호 사건에 대해서 제도적인 측면이 더 문제였다는 점을 지적하는데, 그 제도 내에서 언론의 부패, 권언유착의 내용은 생략되어 있는 것이 의문이다. 언론은, 권언유착은 시스템과 제도의 산물이 아니던가?

 

[3부 : 갈등은 성숙한 사회를 위한 자원이다]에서 '내 임기동안에는 욕을 먹더라도 정말 우리 사회를 위해 필요한 일을 하는 리더십'이야기를 하는데 여대야소의 상태라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여소야대의 상태에서는 그게 가능할까. 여소야대의 상태에서 정책 기조를 밀고 나갈 원동력은 여론인데, 과연 여론을 등지고 싸우는 것이 가능할까.

 

그 외에도 질문을 던질만한 요소가 많아서 읽으며 메모하고 반박할 자료가 있는지 찾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며 저자가 말한 것처럼 탈인습의 도전정신을 발휘해보자.

 

 

[해당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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