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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엘리트 / 로르 블로 / 인문결출판사
■ 21세기 엘리트 : 디지털 시대 새로운 엘리트에 관한 낙천적 고찰
□ 로르 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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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에 디지털 노마드를 해보겠다면서 관련 공부를 했던 것이 이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인터넷에 기반한 사회구조의 변화, 기존 엘리트의 도태 등 프랑스 사회의 변화를 말하고 있지만 이는 조금의 수정도 없이 한국 사회를 설명하는데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휘둘리지 않고 변화를 있는 그대로 보기 위해서는 알아야 한다.
저자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고 있다.
'다가올 미래를 생각하는 자는 누구인가? 그 미래의 한계는 누가 결정하는가? 내가 이 책에서 다루고 싶었던 논쟁의 주제는 바로 이것이다. 서로가 서로를 외면하지 않고, 이미 우리 곁에 다가와 있는 새로운 세상이 촉발한 문제들을 사회가 제대로 다스리기 위해, 간단히 말하자면 우리 모두 더 잘 살기 위해서 말이다.'
"소비자들이 스스로 만들어 낸 새로운 소비 형태, 즉 합당하고 정당해 보이는 가격을 거래자들끼리 결정하는 소비 형태는 상당하고 흥미로운 현상"이며, 이런 경향은 20세기 말 경제 환경에서 파생된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녀(미셸 드 보뇌이)는 "지나치게 무분별한 금융 상품을 출시하는 등 국제 금융산업 발전 모델에 과도한 경향이 있었음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중략] 그녀에게 있어서 르봉쿠앙의 도약은 강력한 문화 부흥의 신호탄으로 여겨진다. "시민이 정책 입안자들에게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 있어요. 이것은 또 다른 성장이며 희망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이 새로운 도전은 경제, 문화, 정치 분야를 망라하며,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함께 '많이 소유하는 경제'에서 '좀 더 나은 경제'로 이동하는 도전인 셈입니다."
[중략] 세계 최대의 회계, 컨설팅 그룹 딜로이트의 캐나다 출신 미래 예측 전문가 던컨 스튜어트는 새롭게 대두되는 글로벌 현상을 주제로 2014년 3월 파리에서 개최된 넷익스플로포럼에 참석한 대표들 앞에서 이렇게 설명한 바 있다. "과거 우리는 전 세계에서 대량 판매되는 블록버스터 제품이나 특정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틈새 상품에 대해 이야기 해 왔지만 이제는 제3의 카테고리라고 할 수 있는 '대량 틈새 상품'의 출현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특정 부류의 고객층을 대상으로 하는 상품이라고는 하지만 이 특정 부류의 고객층은 디지털 세상에서 전 세계적으로 연결, 분포되어 있으므로 특정 카테고리의 고객을 대상으로 대량 판매가 가능해진 것이다.
[중략] 순다라라잔 교수(Arun sundararajan)가 던지는 질문은 다양하다. 에어비앤비, 엣시, 겟어라운드, 카풀링 등 협력 사이트들은 프로그램 연구팀과 자신들의 빅데이터, 이용자들에 관한 인적 정보 파일 공유를 약속했다. 그 결과 자동차의 개인 간 대여가 실질적으로 자동차 구매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각자의 수입으로 차량을 구입해야 한다면 충분히 만족할 만한 차를 구입하기 어렵겠지만, 여러 명이 공유할 경우 개개인은 같은 예산으로 더 고급 사양의 차를 이용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라고 순다라라잔 교수는 밝혔다.
[중략] "1950년대부터 2000년 사이의 서구 세계는 이론적 모델화가 쉬운 사회였습니다. 바로 빚으로 소비를 부추기는 사회였죠. 하지만 현재의 부채 청산 분위기는 이러한 경제 구조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사람들은 예전보다 적은 돈으로 풍부한 상상력을 동원하여 물건을 빌리고, 빌려주며, 카풀로 여행을 떠나고 현지에서는 에어비앤비로 숙박을 해결합니다. 경제적 측면에서 상당히 설득력이 있죠."그에 따르면 이와 같은 경제 현실에 문화적 요소가 접목되기 시작했다.
[중략] "경험은 단지 경제적 측면이라는 한 가지 잣대로만 평가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우리 사회의 엘리트들은 가치라는 단어가 가지는 다양한 의미를 종종 이해하지 못합니다. 사회적 가치, 자아실현의 가치 등 수많은 가치에 대한 경험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상황을 이해하고 새로운 문제점을 깨닫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변화의 속도가 빨라질수록 끝없이 더오르는 질문이 있다. '이 세상은 누구에 의해, 어떻게 움직이는가'.
[중략] 이 책을 준비하면서 나는 다양한 세계를 접했다. 자기 자리에서 진을 치고 꼼작 안 하는 20세기 엘리트뿐 아니라 자기 확신에 가득 찬 새로운 엘리트까지 두루두루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신세대 엘리트들은 젊은이다운 명민함과 약간의 도도함으로 무장한 채 자신의 선배들을 바라보는 것 같았다. 이 선배들은 정해진 대답을 빠르게 내놓기는 하지만 복잡다단한 요즘 시대에 때로는 이런 답변이 위험할 수도 있을 것 같다.
#21세기엘리트
#로르블로
#인문결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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