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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억하라, 우리가 이곳에 있음을 : 칠레, 또 다른 9.11
□ 살바도르 아옌데, 파블로 네루다 외 지음


기억하라, 우리가 이곳에 있음을
국내도서
저자 : 살바도르 아옌데(Salvador Allende),파블로 네루다(Pablo Neruda),빅토르 하라(Victor Jara),아리엘 도르프만(Ariel Dorfman),마틸데 우루티아 네루다(Matilde Urrutia Neruda)
출판 : 서해문집 2011.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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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9.03.04) 그동안 찾았던 서해문집의 절판도서 "기억하라, 우리가 이곳에 있음을"이 알라딘 중고매장 인천계산지점에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픽업해왔습니다.

"칠레, 또 다른 9.11"이라는 부제를 가진 이 책은 현재 남미의 정세에 대해서도 새로운 사고틀을 제공합니다.

해당도서의 재출간 여부에 대해 출판사에 문의해본 결과, 아쉽게도 판권 계약 종료로 재판과 e-book 출간이 어렵다고 합니다.

당시 칠레 상황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서해문집 출판사의 "살바도르 아옌데 - 혁명적 민주주의자"의 일부 내용을 참고하시거나 팟캐스트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의 혁명편의 '살바도르 아옌데'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pp.16~18
이 책은 '9.11'을 복원하기 위해 기획됐다. 역사적 사건의 복원을 말하는 게 아니다. 그해, 1973년 9월 11일 아침에 깨져버린 수많은 이들의 꿈을 되살려내기 위해서이다. 도르프만이 말한 것처럼 "세계가 다시는 전과 같지 않았을" 그들을 위해서 말이다. 두차례 9.11이 불러온 극단의 충격과 혼란, 끝없이 이어질 것만 같은 공포는 실로 통절하다. 칠레에선 그 악몽이 무려 17년 동안이나 이어졌다. 한 칠레 젊은이는 쿠데타 발생 1년여 뒤에 이렇게 말한 바 있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이 악몽이 아니라 현실이라는 점을 깨닫는 데 참으로 오랜 시간이 걸렸다."

[중략]

이 책에 담긴 강렬한 글들은 칠레 인민들이 참아내야 했던 공포가 전반적으로 칠레에 대한 미국의 지속적인 개입 때문이라는 점을 시의 적절하게 환기시켜주고 있다.

[중략]

1973년 9월 11일 쿠데타는 오늘의 칠레 사회에도 여전히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리고 칠레는 여전히 과거사를 청산하지 못했다. 1973년 쿠데타 이후 피노체트는 젊은이들이 조국의 역사에 무지하게 만들기 위해 과거를 지우는 일에 무진 애를 썼다. 파트리시오 구즈만 감독이 1997년 제작한 <완고한 기억(Obstinate Memory)>이란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면, 1973년 9월 11일 쿠데타군이 대통령궁을 공격하는 장면을 처음 본 칠레 대학생들이 등장한다. 감춰졌던 역사으 진실을 마주한 학생들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분노로 몸서리친다.

당시의 공포를 새삼 떠올리고 싶지 않는 이들도 아마 있을 것이다. 그저 무관심 속에서 과거를 잊고 싶어 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과거를 마주하고, 그것으로부터 배우고 또 진실을 추구해야 한다. 이제는 시간이 됐다. "반역의 역사가 우리에게 강요한 쓰디쓴 잿빛 기억을 극복"할 때가 됐다. 그리고 아옌데 대통령이 칠레인들에게 전한 마지막 연설에서 그토록 감동적으로 분명하게 말했던 꿈을 이뤄내야 한다.

"역사는 우리 편이다. 인민들이 역사를 만들어나갈 것이다."

기억하라, 우리가 이곳에 있음을 / 살바도르 아옌데, 파블로 네루다 외 지음 / 서해문집 /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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