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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지 못하는 사람들
국내도서
저자 : 애덤 알터 / 홍지수역
출판 : 부키 2019.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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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는 시점과 이해하는 시점"

 

이번에 '멈추지 못하는 사람들'을 읽게 된 특별한 계기는 없다. 우연히 '생각을 빼앗긴 세계'를 읽게 되었다. 그 결과로 출판사에서 진행된 2번의 강연에 참석했고 '멈추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해 알게 되어서 읽었다. 어떤 목표도 없이 페이지를 넘기면서 학부 시절에 배웠던 익숙한 '인명(名)'과 '이론적 내용'을 만나게 되니 즐거웠다. 예상하지 못했던 장소에서 만나고 싶었던 사람 혹은 장면을 목격했다고 할까.

 

부끄럽지만 학교 장면에서 배울 때에는 '암기'를 중점적으로 했었다. 공부하는 과정에서 한 '질문'은 보통 '이론' 수준에서 내용적으로 상충되는 부분이었다. 현실에 대해서는 관심을 전혀 가져본 적이 없었다. (변명에 불과하지만) '성격-특질' 부분에 관심을 가졌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이론과 실험적 결과가 가지는 (문자적으로는 이해해도) 현실적인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 채 졸업한 것 같다. '티벳 사자의 서'에서 칼 구스타프 융이 닫힌 책으로 시작해서 닫힌 책으로 끝난다고 말했던 것과 같이...

 

'멈추지 못하는 사람들'은 3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사회의 현재 모습을 보는 한 관점을 제공한다. 여러 사례를 제공하며 이를 간단히 설명한다. 책을 읽으면서 이론이 적용되는 실제적인 장면을 바로 옆에서 살펴보는 느낌을 받았다. 이전에 단순한 문자열에 불과했던 내용이 실체를 가진 대상(對象)으로 다가왔다.

 

무언가를 어떤 의미도 없이 추구하고 배우는 때도 필요한 것 같다. 삶의 어느 시점에 불쑥 의미를 던져주고 가는 경우도 있으니... 개인이 온전히 의미를 캐기까지의 시간을 사회가 허락하기를 바란다. 사람은 '단순한' 함수 상자가 아니니까.

 

p.s

이전의 심리상담 메타 연구에 따르면 '인간 요인'만이 유의미한 것으로 결론지어졌는데 소셜미디어로 인해 '의사소통' 양식도 현저히 달라진 젊은 층(00년 이후의 출생자)의 경우에도 '인간 요인'이 유의미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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