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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River of Consciousness(의식의 강)

□ Oliver Sacks


의식의 강
국내도서
저자 : 올리버 색스(Oliver Sacks) / 양병찬역
출판 : 알마 2018.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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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私說)


Freud가 "기억"에 대한 모형을 제시했다는 사실을 Oliver Sacks의 "The River of Consciousness(의식의 강)"을 읽음으로써 알게 되었다. 심리학사는 물론 (학부수준) 심리학 전공서들에서 Freud의 기억 모형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심리학사에서 "Project for a Scientific Psychology"의 언급만 1번 있는 정도이다.


저서의 일부 내용을 발췌했으며 읽어보고 관심이 생긴 분들은 "The River of Consciousness(의식의 강), Oliver Sacks, 알마, 2018"을 구매해서 읽어보기를 권한다. - 1895년에 작성한 프로이트의 Project for a Scientific Psychology에 대한 후속 연구논문에 대해서 같이 정리하려고 했는데 스스로 이해하기도 어려워서 나중에 능력이 되면 보충할 예정이다.


기억과 연관된 그의 사고는 프레데릭 바틀렛의 실험연구와도 맥을 같이한다.(자신에게 익숙하지 않은 장문의 글에서 일부 단어를 자신의 일상적인 단어로 치환해서 기억하는 현상, 예를 들자면 쿠라레를 화살로, 카누를 요트나 배로) - 해당 글의 주제에서는 조금 벗어나는 이야기이지만 일화기억과 의미기억의 차이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비유를 기억하면 된다. "일화기억은 자판기 커피, 의미기억은 자판기 캔음료" -


본문(本文) - The River of Consciousness(의식의 강), Oliver Sacks, 알마, 2018


(그림1) 좌측 : The River of Consciousness(의식의 강), Oliver Sacks, 알마, 2018. 우측 :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


[pp.98~99]

"뇌 안에는 자율적이고 분리 가능한 중추나 기능이 없고, 인지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시스템이 존재할 뿐이다." 그 시스템은 수많은 요소로 구성되어 있으며, 개인의 경험에 의해 창조되거나 크게 변형될 수 있다. [중략] 이는 50년 후 신경심리학의 창시자 A.R.Luria가 개발한 functional systems이라는 개념을 연상시킨다. [중략] 신경계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생리적 사건과 정신과정 간의 관계는 아마도 인과관계가 아닌 것 같다. 후자가 작동할 때 전자가 멈추는 게 아니라, 특정 시점이 되면 정신현상이 생리적 사건의 개별 부분 또는 여러 부분들과 들어맞게 된다. 따라서 정신과정과 생리과정은 선후관계나 인과관계가 아니라, 서로 평행하는 의존적 병존(dependent concomitance)관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pp.105~108]

<프로젝트[각주:1]>는 기억, 집중력, 의식, 지각, 소원, 꿈 섹슈얼리티, 방어 억제, 1차 및 2차적 사고과정을 '정신에 관한 비전(vision of the mind)'으로 일관되게 통합하고, 이 모든 과정들을 기본적인 생리학적 틀(physiological framework)안에 집대성했다. 그가 새로 정립한 틀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요소들로 구성되었다. 상이한 뉴런, 뉴런계 간의 상호작용과 수정가능한 접촉장벽, 신경 흥분의 자유로운 상태와 속박 상태.


[중략] "기억의 생리적 전제 조건 중 하나는, 특정 뉴런들 간의 접촉장벽 시스템"이라고 가정하며 기억의 생리적 기초를 여러 수준에서 설명하려고 시도했다. 그는 이 접촉장벽 시스템을 프사이 시스템(psi system)이라고 불렀는데, 이는 셰링턴이 시냅스라는 용어를 만들기 10년 전이었다. 프로이트가 제안한 프사이 시스템은 선택적으로 촉진되거나 억제될 수 있으므로, 새로운 정보 및 기억 획득에 상응하는 영구적인 뉴런 변화가 가능하다. 또한 이것은 Donald hebb가 1940년대에 제안했고 오늘날 실험에 의해 지지되는 학습이론과 기본적으로 유사하다.


[중략] "기억과 동기는 모두 선택적 촉진(selective facilitation)에 기반한 프사이 과정이다. 차이가 있다면 기억은 이러한 촉진의 후향적(retrospective) 측면이며, 동기는 전향적(prospective)측면이다.[각주:2]

 기억이란 국소적인 뉴런의 흔적(장기강화작용, LTP)을 필요로 함에도 불구하고 프로이트가 생각하는 기억은 그것을 훨씬 뛰어넘는 것이었다. [중략] 기억의 힘은 정체성 형성의 핵심이며, 개인으로서의 지속성을 보장한다. 그러나 기억은 변화하기 마련이며, 프로이트만큼 '기억의 복구 잠재력', '기억의 지속적인 개정', '기억의 재범주화'에 민감했던 사람은 없었다.


[중략] 자네도 알다시피, 나는 '인간의 정신적 메커니즘은 층위화(stratification)과정을 통해 탄생했으며, 기억흔적(memory trace)의 형태로 존재하는 재료는 시시때때로 새로운 환경에 알맞도록 재배열된다'는 가정에 입각하여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네. 나는 이러한 재배열을 재전사라고 부르고 있어. 기억이란 단 한 번 기록되어 그대로 유지되는 게 아니라, 일생 동안 여러 번 변화하는 거야. 삶은 시대를 경과하며 계속되며, 각 시대별로 달성한 정신적 성과를 반영하기 위해 기억은 지속적으로 개정된다네. 나는 정신신경증(psychoneurosis)의 원인이 바로 이 같은 재전사의 오류 때문이라고 생각해. 재료 중의 일부가 재전사되지 않은 사람은 발달이 정체되어 정신신경증이 발병하는 거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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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Project for a Scientific Psychology [본문으로]
  2. 프로이트가 지적한 바에 따르면, 기억과 동기의 불가분성은 의도성에 기반한 기억착오(illusion of memory)를 이해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예컨대 당신이 어떤 사람에게 편지를 쓰지 않았지만 쓰려는 의도가 있었을 경우, 또는 목욕을 하려는 의도가 있었지만 하지 않았을 경우, 당신은 편지를 썼거나 목욕을 했다는 기억착오를 겪게 된다. 그러나 선행하는 의도가 없는 경우, 우리는 그런 착오를 겪지 않게 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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